[프라임경제] 중국발 중저가 제품의 홍수와 대만의 급격한 성장세, 그리고 전통 강자인 일본과의 경쟁에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국내 순수기하광학 렌즈업계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기업이 있다.
회사 설립 6년 만에 줌렌즈, AF 줌잉 카메라모듈, 가변 화각형 적외선 투광기 등 다양한 특수분야 애플리케이션을 내세워 주류를 이루던 소니, 캐논 등 일본 카메라기업 제품을 대체하는데 성공한 옵토로직스(대표 정창수) 얘기다.
◆3X·5X·12X 줌 렌즈, 국내 중소중견 업 중 직접 생산업체 '유일'
옵토로직스는 창업 6년차의 신생 업체다. 그러나 고해상도 줌렌즈(Zoom Lens)를 기반으로 개별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한 자체 오토포커스 알고리즘(Auto Focus Algorithm)과 비전시스템(Vision System) 기술력을 바탕으로 급성장을 이뤘다.
저 시력자 및 시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공학용 비젼시스템, 정밀외과수술용 3D 카메라 및 치과용 AF(Auto Focus) 인트라 오랄(Intra Oral) 카메라시스템 등의 연구개발을 지속한 결과 현재 세계 각국으로 판매처도 넓혔다.
창업 초기부터 주력분야였던 단초점 렌즈, 줌렌즈, AF 줌잉 카메라모듈 등과 이를 연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고객사 요구사항에 최적화해 기존의 일본 카메라기업을 대체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최소형 3X·5X·12X 줌 렌즈를 직접 생산하는 업체로는 국내 중소·중견기업들 중 유일하다는 게 정창수 대표의 설명이다.
◆中·日에 밀린 韓 순수기하광학 렌즈업계…성공비결 '절실함·상생'
정창수 대표는 국내에서 벤처기업을 창업한 후 이 같은 성장을 이루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의 말을 빌리면 국내 순수기하광학 렌즈업계는 저가 제품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고품질 제품을 내세워 프리미엄급 시장을 잠식한 일본 업계에 밀려, 2014년 이후 매출이 50% 이상 급감했다.
정 대표는 창업 초 많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로 '절실함'과 '상생'을 꼽았다. 절실하다고 해서 자회사의 이익만 추구하거나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배척하는 등의 사고를 버리고, 협력사들과 상생하는 경영양식을 수립하는 게 주요했다는 부연이다.
옵토로직스는 현재 창업 이후 6년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은행권 부채와 자본 잠식률 또한 없다. 지분 또한 외부로 전혀 나가지 않은 상태다. 순수하게 현재 운영진과 창업초기 멤버 단 2명만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개발에도 집중해 4개의 원천보유기술 특허를 취득했다. 국가프로젝트인 국책 과제 또한 꾸준히 수행하면서 내실부터 탄탄히 다지고 있다.
정창수 대표는 "지금도 저와 함께하는 부사장과 함께 기업을 일궈낸 2명의 주주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고락을 함께한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기술로는 일본에 뒤지지 않으며, 품질에서는 중국보다 앞서겠다는 모토를 갖고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가겠다"고 역설했다.